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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Talk

1998년 Sub지 선정,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순위 90~86위

by ◐◑■♣▣▶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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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위 - 86위

 

 

090. H2O 2집 (1992)

 

Track List
 

01   걱정하지 마 
02   너의 눈에 비치는 내 모습 
03   우린 무엇이기에 
04   변함없는 하늘가 
05   그대에게 가기까지 
06   언제나 나를 위해 내밀이는 하얀 작은 손 
07   시간이 멈춘다면 
08   잃어버린 우리 
09   Hey, Remember Me? 
10   P.M Song

 

러닝타임 35분짜리 앨범이지만 그 내용물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시나위 출신의 강기영을 중심으로 당시 TV에 출연해 수많은 여성들을 설레게 했던 박현준과(비록 그녀들은 이들의 앨범을 듣지 않았지만) 김준원이 모인 H2O는 당시 한국 록 음악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던 헤비메틀이나 LA 팝메틀과는 다른,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흔히 에디 베더(Pearl Jam)에 비교되곤 하는 김준원의 개성 있는 보컬 톤이라든가 단순히 드럼을 받치는 것이 아니라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개성 있는 강기영의 베이스, 테크닉 싸움장 같던 당대의 기타 사운드와는 동떨어진 배킹 위주의 여유로운 박현준의 기타는 3집에서 만개하여 90년대 최고의 명반 중 하나를 낳지만 여기서도 이미 그 날카로움은 주머니를 뚫고 솟아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개성'은 삐삐밴드에서 그 극단을 보여준다. 80년대의 많은 헤비메틀 음악인들이 받은 '테크닉만 출중한 생각 없는 카피 집단'이라는 비판은 이들에게는 전혀 유효하지 않습니다. 추천 트랙은 <너의 눈에 비치는 내 모습>으로, 뻔한 발라드곡처럼 보이는 제목과는 딴판으로 한국에서 몇 안 되는 베이스가 돋보이는 명곡입니다. (신승렬)

 

 

089. 시나위 5집 (1995)

 

Track List
 
01   나의 세계로 
02   매 맞는 아이 
03   내가 원하는 거 
04   지켜봐야 해 
05   너에게 주고 싶어 
06   혼돈의 끝 
07   전야제 
08   Waiting For The Sun-Cd Bonus 
09   상심의 계단 
10   Happy Birthday 
11   Misfit To Society 
12   누굴 기다릴까 
13   수레바퀴 밑에서

 

이들은 1986년 데뷔 음반으로 우리나라에서 헤비메틀의 시대를 연 장본인이면서(사실 최초의 헤비메틀 연주가 담긴 음반은 1983년 무당 2집이었습니다. 여기서 <그 길을 따라>는 헤비메틀 리프를 본격적으로 차용한 곡입니다.) 1990년 자신들의 4집으로 그간의 힘겨웠던 '메틀 여정'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이로써 시나위는 잠정적으로 해체되었고, 일군의 메틀 청년들(김종서, 임재범, 이근형, 오태호, 서태지 등)은 진로변경을 모색했습니다. 신대철은 김영진(베이스/시나위, 카리스마 출신), 오경환(드럼/뮤즈 에로스 출신)과 1991년에 블루지한 하드 록을 추구했던 자유를 결성해서 앨범 하나를 발표했고, 박광현 2집, 남궁연 1집에서는  세션을, 손성훈의 솔로 음반에서 프로듀서와 세션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나위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그는 5년 만에 다시 시나위를 재개, 90년대 록 조류 (얼터너티브 록)를 흡수한 본 작을 발표 했습니다. 그의 달라진 기타톤(그런지 기타 톤)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이 음반에는 <매 맞는 아이>, <지켜봐야 해>, <너에게 주고 싶어>, <혼돈의 끝>, <상심의 계단>등 좋은 작품이 수록되었고, 노래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으려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시나위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이 음반을 선정합니다. (박준흠)

 

 

088. 앤 Skinny Ann's Skinny Funky (1998)

 

Track List

 

01   Skinny Funky 
02   Love Letter 
03   무기력 대 폭발 
04   나쁘게 말하기 

05   내가 뭘? 
06   구토 
07   오후의 냄새 
08   햇살같이 살아봐! 
09   태풍이 오기 전에 
10   Rain 28 
11   난 너무 약해 
12   짜투리 - 역시 예상대로다/ Master V/ 돌대가리

 

'독립 레이블'을 통한 언더그라운드 씬의 앨범은 90년대 중반 이후 매우 번성했습니다. 때로는 열악한 작업환경을 드러내는 것으로, 때로는 투철하고 고집스러운 반골정신으로, 때로는 기상천외한 각종 아이디어들로 그들은 기존 대중음악시장을 잠식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소위 '인디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을 만한 밴드는 바로 앤 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들은 때로는 'funky'하고, 때로는 스트레이트하며 때로는 서정적이기도 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매우 안정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장현정의 보컬은 랩과 멈블을 종횡하며 새로운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재기 넘치는 가사전달마저 선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의 몇몇 밴드와 닮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다양함 넘치는 앨범 구성은 이들을 여타의 '비인가종목 카피 밴드'들로부터 차별화합니다. <무기력 대폭발>에서의 스트레이트함은 히트 넘버 <러브레터>로 그들을 접한 많은 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서프 뮤직이나 스카 등의 '한국적으로 소화해 내기 힘든' 서커스를 선보이기 때문에 이들이 각광받아야 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조원희)

 

 

087. 이상은 외롭고 웃긴 가게 (1997)

 

Track List
 
01   집 
02   사막 
03   사람은 다 사람 
04   새빨간 활 
05   Super Eraser Medium 
06   아이콘 
07   외롭고 웃긴 가게 
08   세레나데 
09   비가 
10   꿈 
11   어기여 디여라

 

이상은은 1988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대상을 차지하면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뮤지션입니다. 데뷔 시는 탬버린을 들고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어린 가수에 불과했었고, 이때는 그녀의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을 눈치채기에는 사실 불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1992년에 이상은 그녀의 음악 경력에서 새로운 시발점이 되는 <이상은>을 발표했다. 감각 있는 젊은 뮤지션 안진우의 편곡과 기타가 뛰어난 이 음반은 그때까지 그녀가 갖고 있었던 '가벼운 애들 가수'라는 이미지를 불식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예상치 못한 실로 놀라운 변신이었습니다. 1995년에는 완벽한 음악감독이 되어 <공무도하가>를 일본인 스탭들을 이끌고 녹음했고, 1997년에는 이 음반을 발표하여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이상은으로 성장했습니다. <집>, <사막>, <외롭고 웃긴 가게>로 차례로 여행을 떠난 그녀는 이 땅에서 음악의 한 유파를 만들어냈습니다. 그것은 '이상은과 비슷한 성향의···'라는 명칭을 갖고 있다고 할까요? (박준흠)

 

 

 

086. 허클베리 핀 18일의 수요일 (1998)

 

Track List
 
01   보도블럭 
02   첫번째 곡 
03   당당 
04   불을 지르는 아이 
05   Huckleberry Finn 
06   풀 
07   갈가마귀 
08   사마귀 
09   Teacher Says? 
10   Work 
11   죽이다

 


세상에는 화려한 조명을 주식으로 삼는 이들이 있는 반면 그 빛의 불순함을 못 견뎌하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들 스스로 '어둠의 자식들' 이길 원한 것이 아닙니다. 이들에게 왜 이를 악물고 힘들게 소리 내고 있느냐고 묻기 전에 지금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지점을 인지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합니다.

 

강아지 문화/예술의 세 번째 앨범인 허클베리 핀의 <18일의 수요일>은 올해 신촌/홍대 클럽 씬에서 나온 반가운 결과물 중의 하나입니다. 이 앨범에서 허클베리 핀은 '불을 지르는 아이'와 '절름발이'의 꿈의 비틀린 틈새 사이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각성하고 그것을 내성적인 목소리로 표출한다. 스스로 '광의의 펑크'라고 이야기하는 이들 음악의 정서는 일그러진 디스토션 기타음을 배경으로 무작정 내달리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갈가마귀>, <사마귀>, <죽이다> 같이 거칠고 단순한 구성의 곡이 쉽게 귀에 채이지만 허클베리 핀의 음악이 우리에게 공명하는 것은 '태양은 구름을 몰아내/우리의 지도를 그릴 것<죽이다>)'이라고 당차게 내치는 목소리와 밴드의 자화상인 <허클베리 핀>의 낮은 목소리가 공존하는 것에 있습니다. (김민규)

 

 

1999년 8월 출간된 <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이라는 책의 일부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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